나는 누구일까요? 그리고 당신은 누구십니까?
세상의 많은 질문 중에서 답하기가 제일 어려운 질문이 있다면 바로 이런 질문이 아닐까? 합니다.
쉽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대답하려고 하면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 바로 이런 질문입니다.
대답을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나라는 존재가 혹은 우리라는 존재가 어떤 특정한 단어로 답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향해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정확하고 분명하게 고백했기에 분명하고 확실한 주님의 제자가 되었던 것처럼 나에 대해서, 또 우리에게 대해서 그렇게 대답하고 고백할 수만 있다면 우리의 삶의 길도 베드로의 발걸음처럼 가벼운 걸음걸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분명한 고백이 없습니다. 또 확실한 대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가는 길이 꼬불꼬불 산비탈이고, 그 길마저 휘청거리며 걷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한 번이라도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만약 한 번이라도 그런 생각 없이 살아온 인생이라면 그건 인생(人生)이 아니라 야생의 들짐승의 하루하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육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육체를 향해서 "너는 나무나 돌처럼 물질이다. 그리고 나는 정신이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홍해바다가 갈라지듯 육체와 정신이 갈라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쪼개짐이야말로 진정한 출애굽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쪼개짐이 없었다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애굽 땅에서 영원히 노예로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인생도 이런 쪼개짐이 없다면 육체의 노예가 되어 한평생을 살다가 그렇게 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홍해바다가 쪼개져 노예였던 그들이 참 자유인이 되었듯이 우리의 육체와 정신이 갈라져서 진정 내가 누구인지를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육체의 노예가 아닌 진정한 자유인의 삶을 살게 됩니다.
아무리 바쁜 세상이라 해도 인간은 정신없이 살아서는 안 됩니다. 정신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정신이 있다는 것은 정신이 깨어 있다는 것이고, 그게 바로 깬 정신입니다.
깬 정신의 사람은 더 이상 육체의 노예가 아닙니다. 진정한 자유인입니다. 오늘은 그런 자유인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正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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