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치고 날이 맑습니다
다시 겨울이 오려는 듯 제법 쌀쌀한 날씨구요
늦가울과 초겨울 찾아오는 인디안 썸머처럼 이 쌀쌀한 기운이
몸을 움츠리게하는 그것 보다는 기분 좋은느낌을 줍니다
궂은 날씨 탓인지 요 며칠 우울함 속에 있습니다
날이 흐리고 비가 오면 사람들은 조금은 감상적이 되거나 감정이 차분해지는 것을 봅니다
날씨가 맑아 따스한 햇빛을 받으면 기분도 살짝 가벼워짐을 느끼구요
햇볓이 잘 안드는 알래스카같은 곳에서 우울한 사람들에게 자외선 등을 쏘이게
하는 것을 보면 날씨가 변하면서 느껴지는 감정의 변화가 마음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는것 같습니다
자연의 일부로 그렇게 이어져 있음이겠지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정 중에
슬픔 외로움 고독 분노 시기 질투 우울 무기력..등의 감정들은 부정적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반대로 기쁨 행복 즐거움 감사 사랑.. 등의 감정들은 긍정적인 것으로 생각하구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감정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슬프니까 슬픈거고 속상하니 짜증도 나는 것입니다
즐거우니 기쁘고 감사하고 억울한 일을 당하니 분노도 생깁니다
감정 자체는 아무 것도 나쁜 것이 아닙니다
날씨가 흐리거나 맑거나 좋고 나쁨의 판단 대상이 아니듯이요
흐리면 날씨가 '나빠,' 맑으면 날씨가 '좋아'하는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기준일 뿐이지요
어떤 이는 비오는 날이 좋고 어떤 이는 눈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바람부는 날을 좋아하구요^^
이것은 사과와 배를 놓고 어떤 게 더 좋은거냐 가치 판단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겁니다
어려서부터 우리는 부모로부터 수많은 감정의 통제를 받았습니다
짜증내는 것은 나쁜 것 이라고 말했지, 왜 짜증이 나는지 이해받는 경험은 많지 않습니다
감정은 기침이 나듯, 졸리면 하품을 하듯, 그냥 자연스러운 것일 뿐인데도요
화를 내도 혼나고 슬퍼서 울어도 혼나고 우울해서 말을 하기 싫어도 눈치를 봐야합니다
그래서 '이런 감정은 나쁜거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감정들은 억압하고 숨겨야 성숙한 사람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른들이 그렇게 가르쳐 주었으니까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감정을 물으면 열에 아홉은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생각이 아니라 느낌을 말해달라 하면 우물쭈물하다 다시 생각으로 돌아갑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감정을 자신이 모른다는 말입니다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든 감정들은 억압되어
다른 포장을 씌우기 때문에 자신도 그 감정이 무엇인지 모르는것입니다
동화책이나 종교적인 가르침들은 감정을 도덕화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속이 상하고 억울해도 감사하면, 슬픈일이 있어도 우울해 하지도 말고
항상 기뻐하면서 즐겁게 생활하면 복이 온다 축복받는다 말합니다
그래서 속상한 일이 있어도 감사하지 못하면 내가 속이 좁거나 신앙심이 부족한 사람 같이
느껴지게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감정의 표현을 억압받지 않았다면 그렇게도 착한사람이 되려고
좋은사람처럼 보이려고 애쓰며 살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안돼'라는 말도 못하고 화가 나도 웃으면서 뒤에 가서 눈물과 분노 그리고 자괴감에
치를 떨며 밤을 지새우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내 안에서 당신 안에서 그리고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은 자연스러움입니다
자연스러움을 거스를때 고통이옵니다
내가 화를 냈기 때문에 짜증을 부렸기 때문에 질투했기 때문에 고통스러웠던 것이 아닙니다
그 감정이 마음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표현조차 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요 며칠 저를 괴롭게 했던 이 감정들이 저에게 봐달라고 돌봐달라 소리를 칩니다
많은 것도 아니고 단지 "괜찮다"한 마디면 되는 것을요..
-섬-
감정의 표현 자체가 쉽지 않네요. 일반화시키는 것이겠지만 특히나 이민사회에선 언어적 한계로 더더욱 감정의 표현이 억눌려져 있는 것 같아요. 화가 쌓이고 교회에서 풀고? 시편의 저주시(?)로 대신...ㅋㅋㅋ제 감정 표현을 해야겠어요.
답글삭제탁구에서 공격적 수법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황남덕 목사님이나 저같이 맺힌게 많은 사람들의 방법이지요. 윤전도사도 요즘 적극적 리시브로 잘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것도 '교회'에서 푸는건 마찬가지네요? ㅎㅏㅎㅏ
답글삭제이해받고 싶은 간절한 바램이 지금도 안에서 함성을 울립니다. 남도 그렇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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